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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재미30

[필사하기 좋은 글] 뭐든 쓰고 싶은 날, 짧은 책 속 문장 모음 모순, 양귀자 [1] 어느 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한 번만 더 맹세코, 라는 말을 사용해도 좋다면 평소의 나는 이런 식의 격렬한 자기반성의 말투를 쓰는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말하기 좋아하는 열혈한을 만나면 지체없이 경멸해버리고 두 번도 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런 내가 어느 날 아침,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부르짖었다. 내 인생을 위해 내 생애를 바치겠다고. 그런 스스로를 향해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사이 더욱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눈물이, 기척도 없이 방울방울 눈물이 볼을 .. 2024. 1. 14.
[책 리뷰] 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매일 우는 사람,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사람, 자꾸만 부모가 원망스러운 사람, 아이를 키우는 사람, 이제는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은 사람. 그렇다면 꼭 읽어보세요. 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상처의 시작은 '나' 때문이 아니었어요. 책 읽으면서 울기가 쉽지 않은데, 내면 아이를 건드리는 책은 정말 나도 모르게 오열을 하게 된다. 너무 울어서 읽다가 덮고 읽다가 덮었던 책. 다 읽고선 엄마한테도 선물해드렸다. 엄마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드렸는데, 막상 엄마는 우리에게 잘못하신 일들이 떠올라서 너무 힘드셨다고,,ㅎㅎ 엄마도 많이 우셨다고 했다(but, 완독은 못 하신 듯!ㅎ) 책을 읽고 나면 많은 부모들이 자책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자책보단 성장했으면 좋겠다... 2022. 8. 24.
[필사] 실패에 우아할 것 우울하거나 혹은 무기력감에 빠져있다면 읽어보기 추천하는 글. 정신의학신문에 허지원 선생님이 올리신 '실패에 우아할 것.'이라는 글이다. 실패에 우아할 것.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허지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간의 정보처리에 대해 강의할 때면 시스템에 주요한 손상 있거나 적합하지 않은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는 경우, 전체 시스템이 파국적으로 www.psychiatricnews.net 인간의 정보처리에 대해 강의할 때면 시스템에 주요한 손상이 있거나 적합하지 않은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는 경우, 전체 시스템이 파국적으로 오작동하기보다는 훈련된 네트워크 전체의 제한된 기능이 그럭저럭 유지되도록 하는 '우아한 쇠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중략) 우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실패를 하게 될 것입니다. .. 2022. 8. 23.
[필사하기 좋은 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1] 자살을 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법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죽음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누가 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처리하고 싶었다. [2] 아주 독실한 신자였던 엄마는 그녀에게 말하곤 했다. 하느님은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알고 계신다고. 그렇다면 신은, 어느 날 그녀가 자살할 거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이다. 그러니 그녀의 행동에 그리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3] "우리 모두 미친 사람들이야.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4] "살아 있는 모든 것을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데 왜 어떤 사람들은 이 자연의 질서에 역행하려는 걸까?" [5] "도대체 뭐가 자신을 혐오하게 만들지?" "아마 비겁함이겠죠. 아.. 2022. 8. 16.
[필사하기 좋은 글]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좀 외로웠다. 아무도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고립감. 그리고 그걸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한다는 갑갑함이 밀려왔다. / 비행운, 김애란 "도대체 뭐가 자신을 혐오하게 만들지?" "아마 비겁함이겠죠. 아니면 잘못하는 게 아닐까,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영원한 두려움이거나."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세상은 참 이해할 수 없어요. 여전히 모르겠어요. 조금 알겠다 싶으면 얼굴을 철썩 때리는 것 같아요. 네 녀석은 하나도 모른다고. /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삶은 그렇게 간단히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정녕 주리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 2022.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