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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재미/책방

[책 리뷰] 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by 비아(pia) 2022. 8. 24.

매일 우는 사람,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사람, 자꾸만 부모가 원망스러운 사람, 아이를 키우는 사람, 이제는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은 사람. 그렇다면 꼭 읽어보세요.

 

매일 잠들기 전, 나를 용서하세요.
상처의 시작은 '나' 때문이 아니었어요.

 

오은영의 화해

 

책 읽으면서 울기가 쉽지 않은데, 내면 아이를 건드리는 책은 정말 나도 모르게 오열을 하게 된다. 너무 울어서 읽다가 덮고 읽다가 덮었던 책. 다 읽고선 엄마한테도 선물해드렸다. 엄마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드렸는데, 막상 엄마는 우리에게 잘못하신 일들이 떠올라서 너무 힘드셨다고,,ㅎㅎ 엄마도 많이 우셨다고 했다(but, 완독은 못 하신 듯!ㅎ)

 

책을 읽고 나면 많은 부모들이 자책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자책보단 성장했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있어서 부모는 뿌리이고 가장 큰 하늘이다.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 소통, 추억이 인생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소통방식이 대물림 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감히 자녀의 입장에서 부탁드린다. 유아 시절 있었던 기억들로 반 육십이 되도록 고통받고 있는 청년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와 같이 여전히 원망하고 힘들고 스스로가 버거운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부모가 왜 나에게 이렇게 행동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용서를 하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고, 그들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면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한결. 그리고 내가 내 내면에서 우는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조금 감이 잡힌다. 그렇게 조금씩 힘을 내면서 하루를 같이 버텨보는 거다. 나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을 부모로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느 순간에는 자식에게 나쁜 말을 한 부모도 있고, 어느 순간에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부모도 있고, 어느 순간에는 이기적인 부모도 있었을 겁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식을 비교하고 비난하고, 형제간에 차별한 부모도 있었을 거예요. 자식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쳐 주고, 보호해 주어야 할 순간에 주저하다 방향을 잃어버린 부모도 있었을 겁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네 많은 부모들의 모습이었으니까요.

인간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완벽한 부모도 불가능해요. 그런 부모는 어디에도 없어요. 부모는 본능적으로 자식을 사랑하지만, 목숨을 바칠 만큼 엄청나게 사랑하지만, 그래서 결국은 자식에게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우리 자신과 화해하기를 바랍니다. 부모, 자식, 형제, 친구 혹은 주변 사람과의 화해는 접어 두세요. 그들과의 화해는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단지 우리가 우리 자신과 화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나', 그런 '나'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보고 미워했던 '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나'···. 그 상처받은 '나'와 미워했던 '내'가 화해하기를 바라요. 상처의 시작은 '나' 때문이 아니었어요. 그것을 기억하세요. 그것을 알고 당신이 당신 자신과 진정으로 화해하기를 바랍니다.

여는 글 中

 


PART 1. 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부모는 아이에게 생명의 시작이자 생존의 기반이에요. 그리고 전쟁터의 방공호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조건 없이 수용받아 본 경험, 깊고 따뜻한 사랑으로 살아요.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았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p19

 

인간의 저 깊은 무의식에는 죽을 만큼 힘들고 괴로우면 '나'라는 존재를 최소한 유지하기 위하여 나를 낳아 준 부모라도 죽이고 싶을 강도의 아주 감당하기 어려운 분노와 적개심과 절망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p23

 

어린 시절 학대했던 부모를 용서하고 이제 그만 자기 안에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낫게 해 주고 싶다가도, 어릴 때 기억이 떠오르면 또다시 부모가 미워집니다. 가장 많이 사랑하고 어떤 경우에도 보호해 주어야 하는 사람이 나를 감정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공격했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엄청난 고통과 절망입니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부모를 미워하고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p24

 - 마음 공부 시작하고 명상으로 내면 아이 만나고, 그러다 심리학 공부도 설렁설렁 하다가 느낀 경험이다. 지금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안에는 여전히 원망스러움이 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문제를 일으키는 모든 행위는 학대입니다. 언어적 학대에는 욕설과 비난, 모욕, 핀잔을 주는 것이 포함됩니다. 신체적 학대는 때리는 것입니다. 때리는 모든 행위가 다 학대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실수가 아닌, 때리려는 의도로 때린 건 다 학대예요. 살살 때리든 세게 때리는 학대입니다. 학대에 크고 작고는 상관없어요. p45

- 가끔 금쪽이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맞아야 정신차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빽빽 하다. 우리집이었으면 진작 정신차렸을거라고.. 그런 댓글을 달린 사람들도 어쩌면 학대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겠지. 때려서 가르친 것들은 가르친게 아니다. 아이는 공포를 배웠을 뿐이고, 살기 위해 말에 따랐을 뿐 정작 깊은 뜻은 이해하지 못한다.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 아닌 단순히 맞지 않기 위해 배울 뿐이다.

 

아이를 때리게 되는 것은, 사실 절대 아이 탓이 아니에요. 부모는 정말 때릴 생각이 없는데 아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아이의 문제 행동이 너무 심해서 때리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때려도 되는 상황이란 없습니다. 원래 안 되는 겁니다. '아이를 때려서는 안 된다'는 '절대정의'입니다. 그것을 가슴 깊이, 뼈저리게 이해해야 해요. 그래야 안 할 수 있습니다. 자꾸 다시 하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아서 안 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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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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