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제 때 예약했던 백신을 드디어 맞았다. 처음엔 화이자를 맞는 줄 알았는데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 때부터 엄청나게 서치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접종 후기
접종 첫째 날
10시에 병원 예약이 되어 있었고 9시 40분쯤 도착해 접수를 했다. 목에 '모더나'라고 적힌 명찰을 걸고 진료실 앞에 앉아 예진표 작성을 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지, 일주일 내에 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지, 먹고 있는 약은 있는지, 임신 중인지 등을 체크하고 진료실로 들어가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빈혈이 심하긴 한데 약을 먹고 있진 않다고 했다. 수치를 물으셨는데 정확한 수치는 모른다고 했다. 약을 먹는 게 아니면 괜찮은 거라며 주사실로 안내해 주셨다.
주사실로 가서 예진표를 드리고 대기했다. 다른 선생님께서 모더나 1차 접종이라며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셨다. 그리고 바로 주사를 맞았다. 아플 줄 알았는데 조금 큰 모기가 앉은 정도의 느낌이었다. 따끔!이 아니라 따! 했는데 접종 완료! 오늘 샤워는 조심히 하고 모더나는 발적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그럴 때는 얼음 찜질을 하면 된다고 안내해주셨다.
운동은 언제부터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오늘은 절대 금지고 나머지는 몸 상태를 봐서 하라고 알려주셨다. 일주일은 쉬어야 한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적당히 내 몸 상태를 보면서 하면 될 것 같다.
접종 후 명찰을 반납하고 안내문과 함께 로비에 앉아 대기했다. 15분 대기 후 이상이 없으면 집에 가라고 하셨는데 점점 사람이 많이 몰려와서 차에 들어와 있다가 집으로 왔다.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조금 하다가 머리가 조금씩 아파오길래 타세놀을 하나 먹었다. 그리고는 점심 먹기 전까지 누워 있었다. 점심을 먹고도 머리가 헤롱헤롱 하는 느낌이 있었다. 낮잠을 잘 안 자는 편인데 점심 먹고 세 시간 반 동안 내리 잠을 잤다.
일어나서 보니까 주사 맞는 곳이 멍들어 있었고 주변이 동그랗게 부어 있었다. 그리고 딱딱했다. 팔이 안 올라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머리 묶기는 가능했다. 저녁 먹고 쉬고 있으니 점점 백신 맞은 곳이 아파왔다. 등이 가려운데 팔이 올라가지 않아서 아빠가 긁어주셨다. 미열이 있는지 머리가 조금 아팟고 팔은 얼음팩을 대고 수건으로 감싸 두었다. 그리고 왼쪽 어깨가 상당히 뻐근했다.
자기 전에 약을 두 알 더 먹고 누웠다. 타세놀은 아니었고 아빠가 백신 맞고 먹었다는 약을 두 알 주셨다. 팔은 더 딱딱해졌고 너무 아팠다. 머리도 아프고 쉬지 않으면 속이 울렁 거릴 것 같아 평소 자는 시간보다 2시간 더 빨리 누웠다.
둘째 날
두통은 딱히 없고 팔을 위로 올리기가 힘이 들었다. 여전히 딱딱하게 부어 있었고 멍이 더 새파래졌다. 미열이 조금 있고 머리가 묵직했다. 한 번씩 오른쪽 머리가 찌릿하게 편두통처럼 아파왔다.
덕분에 오전은 내내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 팔을 보니 빨갛게 부어 있었다. 이게 발적인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얼음팩을 대고 누워 있었다. 머리가 아파서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타세놀을 한 알 먹고 또 누워 잠을 잤다. 아파서 먹고 눕고 먹고 누웠더니 살이 다시 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휴, 운동도 못하고 있는데.
자는 동안은 열이 좀 났는데 일어나서 바람을 쐬었더니 나아졌다. 빨간 발적도 없어졌다. 다만 여전히 땡땡하게 부어 있었다. 머리는 개운하지 않고 조금씩 열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최대한 약을 먹지 않고 버텨보았다.
셋째 날
전날 자기 전까지 머리가 아팠는데 자고 일어나서 두통은 싹 가셨다. 대신 온몸이 찌뿌둥하고 근육통이 생겼다.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너무 뻐근하고 쑤시고 몸이 무거웠다. 백신 맞고 가장 힘든 게 있다면 운동을 못 하는 게 아닐까. 몸이 너무 뻐근해서 자다가 여러 번 깼다.
생활하는 동안 머리가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했다. 그래도 약은 한 번도 먹지 않았다. 저녁쯤 되니 팔에 붓기가 많이 빠졌고 팔을 위로 올리는 게 힘들지 않았다. 닿거나 스치면 아프지만 그 외에 통증은 없었다. 덕분에 왼쪽으로 조심히 누워서 잘 수 있었다.
2차 접종 시기
원래는 6주 후인 11월 6일에 예정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늘 확인해보니 10월 30일로 변경되어 있다. 정부가 2차 접종을 앞당긴다는 기사가 뜬 걸 보니 그게 바로 적용이 되었나보다.
정부가 화이자·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 간격을 다시 1~2주 단축키로 했다. 최근 백신 수급이 비교적 안정화되고, 확진자는 폭증 양상을 보이는 만큼 접종을 앞당겨 보다 짧은 시간 안에 접종 완료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식약처 품목 허가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정부는 접종간격을 6주로 늘린 바 있다. 그러나 9월 이후 밀린 모더나 백신이 순차 도입되고 루마니아·영국 등과 백신 스와프(교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이면서 다시 접종간격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 둘째주(11~17일) 이후 백신 2차 접종이 예약된 사람들은 최대 2주까지 접종 기간이 단축된다. 이 중 이미 1차 접종을 마친 접종 대상 중 10월 둘째주부터 11월 첫째주(1~8일) 사이에 2차 접종이 예정된 사람은 접종 기간이 1주 앞당겨진다. 11월 둘째주(8~15일)에 2차 접종이 예정된 대상은 2주 단축된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2109271412021#csidx81b276b43d307e38d38bcf358d9d3cc
모더나 접종 후 주의사항
- 당일 샤워 금지
샤워를 해도 되긴 하지만 되도록 하지 말라고 안내해주셨다. 접종 부위에 물이 들어가면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 운동 금지
심장에 무리가 가고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최소 2~3일까지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몸 상태에 따라 일주일까지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항체가 생기는 2주까지도 격한 운동을 자제하라는 말이 있는데, 운동으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꽤 많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음주 자제
음주가 백신의 효과를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고 3일 정도까지는 금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사람 by 사람이기 때문에 평소 면역 습관을 잘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최근 반가운 뉴스를 접했는데, 6개국 2천 8백여 명의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식을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73%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꾸린 경우가 이에 해당하며 해산물까지 허용하는 경우 59%까지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또한 6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율을 낮춰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채식인으로써 조금 뿌듯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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