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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재미/책방

[책 리뷰] 맥두걸 박사의 자연식물식 | 자연식 입문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by 비아(pia) 2021. 9. 6.

자연식물식과 더불어 영양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존 맥두걸 박사는 18살에 뇌졸중(중풍)에 걸렸었고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한쪽 다리를 전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어 의대에 진학, 의사가 되었다.

 

약과 수술로 환자들의 일시적인 고통을 줄여줄 순 있지만 만성질환의 원인을 찾고 고쳐낼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책임의사로 지내면서 육식과 유제품이 원인임을 알게 되고 일반 의사들이 내리는 진단과 다른 의견으로 환자들을 치료해오고 있다. 왜 다른 의사들과 의견이 다르냐는 물음에 그는 '돈 버는 의사를 그만두기로 했다'라고 대답한다.

 

 

책
맥두걸 박사의 자연식물식

<어느 채식 의사 고백>이라는 책을 통해 맥두걸 박사를 알게 되었고, 그가 쓴 책을 두 번째 접한다. 채식을 하고 자연식을 하면서 흔들릴 수 있는 가치관, 상식들을 분명하게 잡아주고 더군다나 중풍을 겪은 의사가 직접 말을 하니 더욱 신뢰가 간다. 맥두걸 박사는 또래보다 20~30Kg이 더 나가는 비만이었는데, 음식을 바꾼 이후 단 한 번도 살이 찌지 않았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음식을 바꿨을 뿐인데 말이다. 현재 모습을 보면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의 표지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뽐내고 있다. 

존-맥두걸
존 맥두걸

자연식물식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고 '비건 채식을 하고 있으니까 건강하겠지' 했던 내 생각을 완전히 고쳐먹었다. 비건 채식을 하면서도 여전히 체지방을 줄여야 하는 몸을 가지고 있었고 가끔이지만 피부 트러블이 나기도 하고 자꾸 단 것이 먹고 싶어지기도 했다. 육식을 할 때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나아지지는 않은 몸의 문제들도 있었다. 

 

그러다가 자연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연식물식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채식을 하면서 나는 너무 많은 지방을 섭취하고 있었고 단백질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매 끼를 조리해 먹으면서 맵고 짠 것들, 국물 등에 현혹되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피와 디저트를 찾게 되었다. 정크 비건이었다. 인스턴트식품이 문제가 아니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조미료들을 마구 섭취하던 나는, 내가 먹던 모든 것이 정크 푸드였음을 알게 되었다. 

 

탄수화물에 대한 오해와 지방에 대한 이야기, 단백질과 당뇨의 관계, 살 빠지는 원리와 식단 구성법 등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건강을 목적으로 하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던, 자연식물식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유튜브에 자연식물식에 대한 많은 브이로그 영상들이 있다. 운동 없이 배부르게 먹어도 살이 빠진다고 해서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접고 단점들을 나열해 놓은 영상들을 봤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떤 다이어트를 하던 아니, 다이어트를 하던 하지 않던 일상 속에서 운동은 중요하다. 무엇을 먹던 과식은 좋지 않다. 자연식물식을 하면 현미와 생채소를 먹게 되는데 꼭꼭 오래 씹어서 삼켜야 한다. 그러다 보면 포만감이 쉽게 와서 많이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한다.

 

"자연식물식으로 위가 늘었어요", "요요가 왔어요", "영양 부족이 생겼어요"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자연식물식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복합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식습관뿐 아니라 생활 습관도 함께 바꾸어야 한다. 음식은 바꿨는데 운동은 하지 않는다거나, 햇빛을 전혀 보지 않는다거나, 씹는 시간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넘긴다거나 등의 이전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당연히 좋아질 수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살 빠지는 데에 이게 좋다더라~ 건강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더라~'하는 카더라를 맹목적으로 믿지 말고 스스로 내가 먹고 바르고 입는 것들에 대해 공부했으면 한다. 내 몸에는 어떤 음식이 맞고 어떤 음식이 좋지 않은지, 평소에 빈혈을 가지고 있었다면 빈혈은 왜 생기는지 이것을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는데 단백질이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먹어야 한다고 하는지, 탄수화물은 왜 좋지 않다고 하는 건지 등에 대해 직접 찾아보고 연구해야 한다. 내 몸을 내가 잘 알고 영양소에 대한 지식을 쌓아갈수록 더 건강해지고 날씬해질 것이다. 

 

다이어트는 더 이상 '美'를 위한 것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주객이 전도된 다이어트에 많은 희생양이 되고 있다. 완전한 자연식물식러가 되기 어렵다면, 하루에 한 끼만이라도 자연식물식 식단으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맥두걸 박사 또한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자연식물식을 하루에 얼마나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 끼면 좋고, 두 끼면 더 좋고, 세 끼면 더더 좋다는 뜻이다.

 

우리는 매우 혼탁한 세상에 살고 있다. 배가 전혀 고프지 않은데도 케이크 광고를 본 후에 배가 고파진다. 음식생각이 전혀 없었는데도 식당에서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갑자기 허기를 느낀다. 나는 여러분이 '음식의 수도승'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가끔식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해서, 한 달에 한 번씩 고리를 먹는다고 해서 신이 우리를 지옥으로 끌고 가지는 않는다. 그런 야박한 신이라면 우리는 그를 위해 헌금을 바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과일과 채소와 감자와 현미 같은 녹말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우리의 먼 조상이 먹던 음식으로 당신의 몸과 영혼을 맑게 해줄 것이다. 내가 바로 그 증거이고, 나와 함께 살을 빼고 질병을 고친 무수히 많은 친구들이 살아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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