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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재미/책방

[책 리뷰] 두 번째 지구는 없다

by 비아(pia) 2021. 8. 27.

 

 

타일러 라쉬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콩기름 잉크와 재생지로 만들어 낸 친환경적인 책이다. 나는 책을 많이 구입하는 편이라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너무나도 반갑고 감사하다. 더군다나 내용까지 좋으니 소중히 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타일러 라쉬는 미국 출신 방송인이다. 그는 환경에 관련한 전문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닌데도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있고, 환경 문제에 한결같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타국에 와 지내면서, 마치 본인 나라 일처럼 의견을 내고 행동을 하는 것에 많은 감동을 받는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의 문제이지만, 여전히 시스템을 갖추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의 문제이다.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에 따끔한 충고를 할 줄 아는 용기를 본받아야겠다.


두-번째-지구는-없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가치 있는 소비로 기업에게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큰 솔루션이 필요하다. 기업과 정부가 나서는 것이다.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 말이다. 하지만 막상 속시원히 나서는 기업은 적다. 몇몇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출시하긴 하지만 새로운 친환경 제품 출시가 아니라 기존의 것을 수정해야 한다. 새로운 친환경 제품'만' 생산하거나 기존의 제품을 '수정'하여 생산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개인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소비를 하지 않으면 기업은 그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한다. 대부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를 한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는 오염되는 환경과 저렴하게 착취되는 노동자들의 권리와 무분별하게 사라져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의 서식지 문제는 포함되지 않는다. 청바지 한 장을 만드는 데에는 물 7,000L와 다량의 화학 약품이 사용된다. 사람들은 소비자 가격만으로 판단해 '더 저렴한' 옷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속임수다. 몇 번 입고 버리는 옷은 그만큼 더 환경을 오염시키며, 우리에게 더 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소비 기준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이게 건강에 좋은지, 옷은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나도 늘 1+1의 옷을 구매해 입거나 6,900원의 티셔츠 모음전에서 몇 장씩 사서 입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옷을 살 때 가격이 좀 들더라도 질 좋은 옷을 구매한다. 6,900원짜리 티셔츠가 6개월도 못가 늘어나고 헤진 동안, 50,000원짜리 티셔츠는 형태를 유지한 채로 2년째 입고 있다. 지금 당장의 소비자 가격을 겁내면 안 된다. 저렴할수록 미래의 짐은 무거워진다.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을 옹호하는 이유는 생산 비용이 저렴해서이다. 지금 당장은 원자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쌀 수 있으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처리 비용, 방사능 여파를 줄이기 위해 드는 시간과 발전소 수명이 다 했을 때 어마어마한 해체 비용까지 모두 고려를 해야 한다.

 

타일러는 재생 에너지로의 과감한 전환을 하지 못하는 것에 분노했다. "한국은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면 못 하는 것도 아니다. 동양에서 재생 에너지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왜 재생 에너지로의 과감한 전환을 하지 못하는지 답답하다. 당장 싸게만 살아가는 데 골몰했다가는 돌아오는 결과가 뻔한데."라고 말했다. 나 또한 깊이 공감했다. 할 수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을까? 기업과 정부가 가진 커다란 힘을 옳은 일에 사용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우리는 경제를 추산할 때 생태계에 입히는 손해는 계산하지 않는다.
소고기 한 팩을 살 때,그 가격에는
환경이나 건강 등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손해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송아지가 성장하고, 도살되고, 포장된 후 유통되고,
계산대를 넘어와서 바구니에 담기거나 집에 배송돼 식탁에 오를 때까지
소고기 한 팩이 얼마나 많은 기후위기를 야기했는지,
그게 우리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그 값은 제외된 가격만 생각한다.


 

채식은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아시아 환경이 건강하게 채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쌈을 싸서 먹고 나물 반찬을 먹는 한식은 채식을 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조건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 채식하기는 너무나도 어렵다.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베지테리언 메뉴가 거의 필수적으로 있는 해외와 다르게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멸치육수를 사용하고, 액젓, 고기를 베이스로 하여 요리하기 때문에 식당에서 베지테리언 메뉴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나는 늘 얘기한다. 동물성 식품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음식은 채식이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돼지고기, 계란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상추, 깻잎, 당근, 양파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현저히 적다. 아니,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왜 동물성 식품을 베이스로 하는 걸까? 동물권, 환경을 다 떠나 알레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채식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환경도 불편하지만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인식이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체 왜?'라며 이상하게 본다. 더 나아가 비건을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거나 조롱하기도 한다. 원시인처럼 먹고 살거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원시인이라고 다 채식을 한 것이 아닌데! 

 

알레르기, 건강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면 안쓰럽게 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인정한다. 그러나 가치관 때문에 먹지 않겠다고 하면 이상하고 답답하게 생각한다. 타일러는 회식 자리에서 홀로 고기를 먹지 않거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하는 식사 자리에서 다른 식단을 찾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고기를 먹지 않는 일이 어려워져서 채식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채식이 권장할 방법이라면, 채식이 이렇게 불편해서는 안 된다. 식당에서든 급식에서든 쉽게 채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고기를 대체할 양질의 식품도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사는 지역은 대형 마트에서 콩고기를 구입할 수 없다. 채식 식품을 사려면 채소나 과일을 제외하곤 모두 인터넷을 이용한다. 하지만 정말 권장해야 하는 방법이라면 어떤 마트를 가던지 쉽게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고기 외에 다른 선택지는 더 많아져야 하고, 알려져야 하며, 선택이 쉬워져야 한다. 채식을 하지 않음에도 목소리를 내준 타일러에게 많은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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