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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이프/mindfulness

Love Myself,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

by 비아(pia) 2021. 9. 30.

'LOVE MYSELF'는 방탄소년단이 유니세프와 함께 시작한 캠페인으로,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을 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RM은 지난 2018년 UN 행사를 통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울림을 주었다.

 

나는 김남준이고 방탄소년단 RM이다. 난 아이돌이며 한국 작은 도시에서 온 아티스트다.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난 많은 결점을 갖고 있고 더 많은 두려움도 갖고 있다.
그러나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로 스스로를 안아주려고 한다.
그리고 조금씩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

/ 방탄소년단 RM


그는 타인이 만든 틀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그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보다 타인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곧 본인 안에서 작은 목소리가 '일어나.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말했다며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RM은 "어제의 난 실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어제의 나도 여전히 나다. 오늘의 난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 완성됐다. 내일의 난 오늘의 나보다 좀 더 현명할지도 모르고, 그 또한 나다. 그 실수들이 곧 나이고, 내 삶의 별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이다. 난 지금의 나 그대로,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에 되고 싶은 나까지 모두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밝히며 실수하더라도 LOVE MYSELF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LOVE MYSELF는 요즘 2030 세대에게 중요한 가치관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보면 어렵다. 추상적이기도 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에겐 더 어려운 자기사랑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라는 프로그램에 AOA 전 멤버 초아가 나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초아는 사전 문장 완성 검사에서 '부모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무조건적인 사랑이다'라고 답했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자라온 환경은 다르지만 내가 어린 시절 느낀 감정들을 초아도 느끼며 자라온 것 같다. 어린 시절 바쁘셨던 부모님 대신 이모와 할머니 손에 자란 초아는 성취와 인정 욕구가 높은 완벽주의자형 성인으로 자라있었다. 

 

완벽주의자들은 본인이 세운 기준인 100만큼 해내지 못하면 99도 0과 같다고 생각한다는 오은영 박사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100만큼 해내지 못할까봐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렇게 미루다 보니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잘 해내지 못할 것을 걱정하여 미루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인데 나 또한 이런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기준과 잣대가 지나치게 높다보니 잘 하고 있음에도,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탓하고 책망하며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워진다. 자기 만족도가 낮으면 번 아웃에 쉽게 빠지기도 한다. 

 

번 아웃(Burn-out) 증후군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다가 불안감과 자기혐오, 의욕 상실에 빠지는 증상

 

초아의 완벽주의적 성향의 원인에는 높은 인정 욕구가 있었다. 부모님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 상호 작용도 적었기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알고는 있지만 따뜻하고 끈끈한 유대감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 때문에 '내가 잘 해야 사랑받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을 거라는 것이 오은영 박사의 진단이다. 초아 또한 성적이 확 올랐을 때 좋아하셨던 부모님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고 답하며, 어쩌면 그 때부터 부모님에게 인정받기 위해 '잘 해야 해'라는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진단에 힘을 실었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왔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거리가 굉장히 멀었다. 어린 내가 감당하지 못할 체벌과 보호 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늘 받아 왔다. 나 역시 환경은 다르지만 조건 없는 사랑의 부재를 느끼고 있었다. 

 

어린 아이라면 누구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요구한다. "나를 좀 봐주세요, 나를 보호해주세요, 사랑해주세요, 잘하든 못하든 인정해주세요. 사람 자체를 존중해주세요"라며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그 신호를 받을 부모가 초아에게도 나에게도 없었다. 바빠서 혹은 부모님도 그런 사랑을 받은 경험이 없어서, 그래서 아이의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부모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머리로는 이해를 한다. 우리 부모도 그들의 부모에게 엄하게 자라왔고, 당시 사회에서 이런식의 체벌은 만연해 있었으니까.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머리로 이해하고 부모가 사과를 했음에도 마음에는 여전히 묵은 것들이 있다. 이 부분을 오은영 박사님이 정확하게 집어주면서, 부모에게 미운 마음이 드는 것도 분노하는 것도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알려주셨다. 덕분에 내가 아직 어려서 옛 일들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 힘들어 하던 시기였는데 크게 안심할 수 있었다.

 

머리로 이해해도 마음은 힘든 거예요.
'그 상황은 이해하는데 그래도 나는 힘들었어요.

그래도 어떻게 어린 나한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라는 마음이 든단 말이에요.
'나는 굉장히 외로웠어요. 나는 힘들었어요.'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2회

 

조건 없는 사랑은 잘하든 못하든, 어떤 모습으로 있든 너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줘야 한다. 그런 표현을 많이 듣지 못하고 자란다면 자녀는 스스로를 '잘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성취가 사랑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내 안에 있든 다양한 아픔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긍하면서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그럴 수 있지,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해"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것이 자기 사랑의 첫걸음이다. 

 

 

 

내면아이가 원하는 배려 깊은 사랑을 주는 방법

내 안에 억압된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린 시절 상처받은 아이는 내 마음속에 그대로 존재하면서 자신을 봐달라고 상처와 관련한 상황을 눈 앞에 펼쳐낸다. 이제는 내가 부모가 되어 그 아이를 보듬어주어야 한다. 내가 어떤 느낌을 받았다면 그 느낌을 만드는 아이가 안에 있는 것이다. 판단하지 않고 충분히 그 느낌을 알아차리고 공감해주면 결국 흘러가게 된다.

 

그래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푸름아빠 거울육아'라는 책을 추천한다. 나는 자녀도 없지만 내면 아이 치유를 위해 이 책을 사서 읽었다. 현실적인 치유법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면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 보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배려 깊은 사랑은 어떤 조건도 걸려 있지 않은 사랑이다. 어린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경우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랑이다. 반면 부모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하지만, 자각하지 못하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매 순간 조건을 건다.

배려 깊은 사랑에는 분리나 비교가 없다. 모두가 하나이고 존재로서 동등한 가치를 갖는다. 이기고 지는 마음도 없다. 특별함도 없다. 죄도 없으며 두려움도 없다. 평가와 판단도 없다.

 

사랑작업으로 유명한 블로거 하루님은 사랑작업의 핵심을 느낌중심, 판단금지, 절대공감 세 가지로 정의했다. 에고가 내면의 감정들에 대해 좋고 나쁘다는 판단을 내려놓고 저항과 방어를 내려놓으면 삶이 사랑으로 가득차게 된다는 것이다.

  • 느낌 중심
    매순간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고 스스로의 느낌 알아차리기
  • 판단 금지
    어떤 느낌도 나쁘다고 판단하지 않기
  • 절대 공감
    모든 느낌을 판단과 조건없이 충분히 느끼도록 허용하기

힘들다면 충분히 힘들도록 두는 것, 신나서 방방 뛴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는 것, 울고 싶다면 충분히 우는 것. 이것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의 시작이다.

 

모든 아이는 울기 마련이다. 운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소통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울면 배가 고파서 우는지, 졸려서 우는지, 불편해서 우는지 그 울음을 잘 구별해서 엄마가 공감해주고 욕구를 채워주어야 한다. 

"마음껏 울어. 엄마가 옆에 있어 줄게. 울면 마음이 편해져. 다 울고 나서 엄마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안아줄게."
아이가 울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고 아이의 울음이 불편해서 "뚝! 그만 울어"라고 다그치는 엄마도 있다. 나도 어린 시절에 울면 엄마가 "뚝!"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울음을 그치려 하다 기침을 하거나 토할 뻔한 적도 있다.

 

 

 

50초 안나의 감정 공감 교육법

 

 

오은영 박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공감 방법

책장을 넘기다 손가락 끝이 살짝 베여 따가워서 밴드를 찾고 있는데 상대가 와서 "에이~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 엄살이 심하네~" 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거 짠 것 같은데?"라고 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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