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코라이프/mindfulness

체벌과 훈육, 학대의 경계

by 비아(pia) 2021. 10. 15.

오은영 박사가 늘 강조하는 부모들이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 하나 있다.

 

"체벌" 

 

아이에게 분노나 화를 표현하면 아이는 그것을 그대로 흡수하고 똑같이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분노로 가르쳐선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면서 단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체벌을 받고 자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나와 막내 동생만 봐도 그렇다. 막내 동생은 막둥이라는 이유로 거의 애지중지 하다시피 키우셨다. 물론 매를 든 순간도 있었지만, 나와 오빠에 비하면 정말 오냐오냐 하며 큰 편이다. 그렇게 자란 내 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에게 안기고 뽀뽀도 한다. 애정표현에 서스럼이 없다. 

 

일반적으로 부모는 자녀를 매우 사랑한다. 그래서 자녀가 실수나 잘못을 한 경우에는 혹시나 잘못될까 봐, 잘못을 반복할까 봐 불안에 휩싸여 빨리 가르쳐 뜯어고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뜯어고치는 방법이 대대로 익숙하게 전해져왔던 방식인 '아이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이다. 

 

잘못한 것을 '따끔하고 눈물이 쏙 나게'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법은 누가 시작한 것일까? 말 안 듣는 아이는 청학동에 보내 회초리 몇 번 맞고 오면 된다고 하시던 어른들 말씀이 생각난다.

 

체벌이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이유

부모가 체벌을 할 때 아이는 행동을 멈춘다. 그래서 따끔하고 눈물이 쏙 나게 체벌하는 것이 어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가 행동을 멈추는 이유는 어른들이 옳다고 느껴서가 아니라 '무섭기 때문'이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체벌이라 하더라도 인간이 순간의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때문에 내가 감정을 잘 조절해서 아이를 교육적으로 대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가지면 안된다. 더군다나 체벌이 가지는 공격성과 촉감에 점점 중독이 된다. 나쁜 것이지만 빠른 효과에 중독되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 입장에서 부모는 생명을 줌과 동시에 생존하게끔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부모는 중요한 존재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존재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소리를 지른다는 것은 아이에게 큰 두려움이 된다.

 

아이가 느끼는 가장 큰 위험은 자신을 낳아준, 그래서 보호해줘야 하는 부모가 자신을 때리는 것이다. 물리적 힘에 의한 공포는 인생 전체에 영향을 주고 그렇게 만들어진 나쁜 기억은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간다. 그래서인지 나는 어릴 때 내 사진을 보면 코끝부터 찡해져 온다. 

 

 

 

훈육 차원에서 그랬다는 핑계

자식이라도 세상에 나오는 순간 나와 다른 인격체이자 남(타인)이다. 어떤 누구에게도 허용되서는 안되는 행동이 집 안에서는 '사랑해서'라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가 없다는 것은 가정에서부터 가장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많은 어른들이 훈육 차원에서 그랬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훈육의 한자 '훈'은 말로 가르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반론했다. 아이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아이의 행복과 안정감과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것은 학대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훈육과 학대의 경계를 질문하는 부모들에게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한 대는 교육이고 다섯 대는 체벌이고 열 대는 학대입니까?

 

손으로 때리는 것만 때린 것이 아니다. 독하고 차가운 말도 마찬가지다. 지겨운 잔소리, 자기만 옳다는 설교, 늘 부정하고 걱정하는 것도 아이를 때리는 것이다. 냉정한 눈빛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도 포함된다.

 

아이를 때렸다면 사과해야 한다. 꿀밤 한 대든, 회초리 열 대든 상관없다. 아이의 정당성을 인정해 주듯이 어른으로서 스스로가 타당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어른으로서 그러는 게 아니었는데 어른답지 못했다. 어떤 경우라도 때려서는 안됐는데 미안하다"라고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대상이 아이라고 해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사과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부모의 부당함을 인정할 때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책 리뷰] 엄마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는 아이, 푸름아빠 거울육아

푸름아빠 거울육아는 내면아이 치유 때문에 구입해서 읽게 된 책이다. 내면아이를 달래기 위해서는 내가 부모의 입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라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읽게 되었다.

mindful-pia.tistory.com

 

Love Myself,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

'LOVE MYSELF'는 방탄소년단이 유니세프와 함께 시작한 캠페인으로,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을 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RM은 지난 2018년 UN 행사를 통해 한

mindful-pia.tistory.com

 

오은영 박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공감 방법

책장을 넘기다 손가락 끝이 살짝 베여 따가워서 밴드를 찾고 있는데 상대가 와서 "에이~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 엄살이 심하네~" 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거 짠 것 같은데?"라고 했을

mindful-pia.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