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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재미/책방

[책 리뷰] 엄마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는 아이, 푸름아빠 거울육아

by 비아(pia) 2021. 10. 2.

푸름아빠 거울육아는 내면아이 치유 때문에 구입해서 읽게 된 책이다. 내면아이를 달래기 위해서는 내가 부모의 입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라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 최희수(이하 푸름아빠)는 푸름이교육법으로 부모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푸름아빠는 푸름엄마와 함께 수천 권이 넘는 육아서와 심리서를 읽으며 '모든 아이는 영재로 태어난다'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육아에 대한 소신과 원칙을 세웠다. 그렇게 배려 깊은 사랑과 책, 자연을 무대로 하여 푸름이와 초록이를 키워냈다. 푸름이를 영재로 키워낸 경험을 토대로 강연을 시작하고 육아 상담을 하며 푸름이교육법을 정리해 널리 알리고 있다.

 

책
푸름아빠 거울육아

 

간혹 부모님과 트러블이 있거나 부모님이 형제들과 트러블이 생겼을 때를 보면, 그들이 상대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들을 스스로도 가지고 있는 점들이 많았다. 나 역시도 아빠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에게 보이거나, 엄마가 불만족스럽게 보는 오빠의 행동을 엄마가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이의 의식은 부모의 억압 되어 있는 감정과 상처를 거울처럼 비춘다. 우리 가족은 서로의 무의식을 서로에게 비추고 있었다. 어린 시절엔 부모가 그들의 무의식을 우리에게 비춰 보았고 지금은 내가 나의 내면아이를 부모를 통해서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을 공명이라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내면아이가 상대의 행동에 공감하고 따르면서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공명
남의 사상이나 감정, 행동 따위에 공감하여 자기도 그와 같이 따르려 함.

 

시대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린 시절에 굉장히 많이 맞으면서 자랐다. 칭찬 받은 기억은 거의 없고 혼나고 울고 맞았던 기억은 수두룩하다. 칭찬에 인색하고 엄한 부모 아래에서 자라면서 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많은 감정을 억압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받고 자란 억압을 거의 모두 담고 있었다. 체벌을 가장한 학대와 언어 폭행, 교육중심의 육아로 인한 강요, 성적에 대한 집착, 뭔가를 시도하기도 전에 거절당하는 경험 등. 책을 읽으면서 우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 책은 어린 시절 기억과 부모에 대한 감정이 마구 올라와서 장을 넘길 때마다 오열했던 기억이 난다. 

 

치유에 대한 현실적인 방법은 나와있지 않지만 내면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캄캄한 방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 울고 있는 내면아이를 많이 만나고 마주할 수 있었다. 100%는 아니지만 부모가 나에게 했던 행동들도 어느 정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태어나서부터 만 7세에 이르기까지, 조건 없는 사랑만 갖고 태어난 아이에게 이 때부터 온갖 편견, 판단, 공포 등이 무의식에 쌓이게 된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경험과 기억들은 아이가 성인이 되고 한 평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주된 양육자(보호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면아이에게 "네가 원하던 엄마는 오지 않아"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하며 화해를 건넸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끄집어내서 부모에게 퍼붓고 탓할 수가 없다. 그들 또한 오래된 믿음을 물려받았을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이제는 나 스스로 어린 시절 원했던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이미 많은 억압속에 자랐다면 스스로를 위해서, 자녀가 있다면 자녀와 스스로를 위해서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푸름아빠 거울육아:엄마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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