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 What The Health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암, 심장병, 당뇨를 가진 가족들 때문에 건강염려증으로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던 영화감독 킵은 가공육이 발암물질로 분류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우리가 먹는 것이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다양한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가공육과 육식의 위험에 대해 인지하게 되고 그것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권장하고 있는 건강 단체들을 꼬집고 있다.

 

what the health

 

다큐를 보면서 가장 느낀점은 자본의 힘이 정말 엄청난다는 것이었다. 당뇨의 원인은 운동 부족과 당분 섭취라고 보도하는 정부와 언론, 제 1,2군으로 분류된 발암물질인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식단에 넣으라고 광고하는 당뇨협회와 심장협회, 그렇게 질병을 얻은 사람들은 병원으로 내몰린다. 의사가 돈을 잘 버는 직업이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자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육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알면서도 진실은 숨기고 온갖 광고를 한다. 햄버거, 피자, 치킨··· 그러면서 가공식품 섭취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 때문에 살이 찌고 병이 나는 것처럼 말한다. 자연스럽게 닭과 해산물을 권유한다. 어느 누구도 발암물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진실은 어디에 숨었을까.

 

육류 섭취의 가장 큰 문제는 콜레스테롤이다. 혈관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인데, 고혈압, 당뇨 뿐만 아니라 치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붉은 고기보다 지방이 적은 하얀 고기(닭, 생선)을 교묘하게 마케팅하는데 하얀 고기는 붉은 고기보다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다. 닭알도 마찬가지이다.

 

심장 협회, 암 협회, 유방암 관련 단체, 당뇨 협회가 육류와 낙농업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을 때 손이 떨리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들이 각자 홈페이지에 식습관과 질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일언반구하지 않고 오히려 식단에 발암물질들을 포함시켜 권장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 수 있었다. 인터뷰를 거절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Q. 일부에게는 완전 채식이 극단적으로 들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A. 적당한 게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식단은 적당한 게 효과를 본 적이 없어요. 고기와 달걀을 적당히 먹으면서 심장병이 호전되고 건강해진 연구 결과는 없어요.

Q. 채식에는 없고 동물의 몸이나 유제품에만 있는 건 뭐냐고 묻죠.
A. 콜레스테롤,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대장균 등을 생각할 수 있겠네요. 동물성 식단에만 존재하는 다른 식품으로 대체 불가능한 더 건강한 성분은 없습니다.

 

다큐를 보면서 이모 생각이 많이 났다. 의사가 당장 걷다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몸이라고 진단했다는 이모는 당뇨 뿐만 아니라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고 곪고 그 외 다양한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 나를 보면서 "내가 비건을 해야 돼"라며 스스로 반성을 하신다. 가끔은 알면서도 왜 하지 않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이 다큐를 권해볼까,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누군가의 식습관에 개입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지만 아파하고 약에 의지하는 가족들을 보면 그 신념이 굉장히 약해진다. 물론 본다고 해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하겠지만.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식단을 바꾸지 않으려고 핑계만 찾곤 했어요.
결국 완전 채식을 선택하자 해방감을 느꼈죠.
순식물성 완전 채식 식단으로 생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잘 살아요.
정말 끝내줍니다.
고기와 우유 및 유제품을 조금은 먹어 줘도 저의 건강에 나쁜 영향은 없겠지만
이제 축산업이 많은 동물과 지역 사회와 가족들과 지구의 모든 생명에게 고통을 주는 걸 알았으니까
다시는 알면서도 축산업에 돈을 낼 수는 없어요.
저만 알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이제 시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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