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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은 영화관

[뮤지컬] 잭더리퍼 온라인 관람 후기 (feat. 메타씨어터) | 스포주의

by 비아(pia) 2022. 1. 1.

새해 첫 문화생활로 메타씨어터라는 사이트에서 뮤지컬 잭 더 리퍼를 관람했다. 오늘 캐스팅 라인업으로는 다니엘 - SF9 인성, 잭 - 강태을, 앤더슨 - 이건명, 먼로 - 장대웅, 글로리아 - 김수, 폴리 - 백주연 배우님들이었다.

 

 

 

잭더리퍼는 1888년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강력계 수사관 앤더슨이 매춘부만 노려 살인하고 장기를 빼가는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를 수사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 낸다. 그런 그에게 살인자의 정체를 알고 있다며 제보자가 나타나는데 그는 미국에서 온 외과의사 다니엘이다. 다니엘의 자백을 듣고 앤더슨은 다니엘과 함정수사를 계획하게 된다.

 

스포 주의

 

결말부터 말하자면 잭 더 리퍼는 모방 살인을 주제로 하고 있다. 다니엘은 환자들의 망가진 장기를 새로운 장기로 바꾸는 의학 기술을 연구 중이었는데 당시 장기매매는 불법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결국 그는 잭을 찾아가 싱싱한 장기를 구하게 해 달라며 자신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잭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다니엘이 잭을 찾을 수 있게 다리를 놓아준 사람은 글로리아였고, 이때 다니엘은 글로리아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잭의 정체를 알고 있던 글로리아는 현상금에 눈이 멀어 경찰에게 잭에 대해 밀고한다. 그러나 글로리아가 알고 있던 잭은 그냥 불쌍한 절름발이였을 뿐. 배신감에 잭이 글로리아를 죽이려 하지만 잭을 따라온 다니엘이 그를 말리면서 글로리아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러고 남은 둘은 사랑에 빠짐..

 

다음 미국으로 떠날 계획이었던 다니엘은 글로리아에게 함께 가자 제안하고 떠나는 날 밤, 글로리아를 데리러 글로리아가 사는 곳으로 향한다. 그러나 잭이 글로리아를 먼저 찾아왔고 잭은 글로리아의 방에 불을 지르고 만다. 글로리아에게 가던 중 잭을 만난 다니엘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곧 경찰들에 의해 잭은 포위당한다. 하지만 경찰에게 잡힐쏘냐. 잭은 다리 밑으로 떨어져 물에 잠기고 만다.

 

큰 부상과 함께 매독까지 걸리고만 글로리아를 살리기 위해 다니엘은 장기들을 찾아다닌다. 공동묘지에서 가장 싱싱한 (가장 최근에 죽은) 시신의 배를 갈랐지만 이미 부패해버려 좌절하기 일쑤였다. 그때 죽은 줄 알았던 잭이 다니엘을 찾아와 거래를 제안한다. 사람은 내가 죽일 테니 너는 장기만 빼 가거라. 차마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람을 죽일 수는 없었던 다니엘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잭의 살인에 동참하게 된다.

 

하지만 잭은 이미 죽은 인물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잭이 한 것처럼 꾸며내어 본인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에게도 사랑하는 글로리아에게도 각인시키고 싶었던 듯하다. 근데 글로리아는 이미 다 알고 있었음..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잭을 실존하는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단단히 미쳐있었음.

 

앤더슨을 찾아가 잭에 대해 진술하고 앤더슨과 다니엘은 함께 함정수사를 계획한다. 함정수사에 매춘부가 필요했던 앤더슨은 전 연인이었던 폴리를 찾아간다. 그때 폴리와 앤더슨은 여전히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앤더슨은 함정수사에 대해 설명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폴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찾아온 다니엘과 방으로 들어간다.

 

근데, 알고 봤더니, 이 미친놈 다니엘이, 잭이었던 것이다. 정말 관람하는 내내 "어머어머 미친놈 도라이" 소리를 내면서 봤다. 폴리까지 죽이고 나서야 다니엘은 지가 잭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정신 나간 기자 먼로는 거기다 대고 사랑 때문에 그런 걸 어느 누가 뭐라 할 수 있냐 지껄였는데 앤더슨이 절대 이 사건은 미화되어선 안된다며 울부짖었다. 절대, 범죄는 미화되어선 안되고 악마라는 타이틀을 붙여줘서도 안됨. 범죄는 범죄고 범죄자는 그냥 나쁜 X임.

 

 

 


 

온라인으로 뮤지컬을 본 건 레드북 이후로 두 번째이다. 개인적으로 SF9 인성 군을 좋아하기 때문에 뮤지컬도 찾아보게 되었는데, 레드북보다 더 성장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레드북에 나오는 브라운은 평소 인성 군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편하게 봤다면, 잭 더 리퍼의 다니엘은 평소에 볼 수 없던 광기 어린 미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잭 역할을 맡으신 강태을 배우님. 이 공연으로 배우님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연기도 연기인데 노래를 정말 잘하신다. 온라인으로 보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성량이 정말 엄청나게 좋으시다. 나오실 때마다 소름이 돋아서 입을 막고 보았다.

 

글로리아는 정수지, 린지, 김수 배우분들이 캐스팅되었는데 김글로리아에 대한 후기가 좋아서 일부러 오늘 페어를 골라 관람을 했다. 오늘 본 김글로리아는 굉장히 해맑고 사랑스럽고 절절하기까지 했던, 후기가 왜 좋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음색도 내가 딱 좋아하는 톤이어서 듣기에 굉장히 편안했다.

 

이건명 배우님은 그날들 후기로만 봐서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와, 등장하실 때마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연기를 워낙 잘하셔서 엄청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그날들을 봤었어야 했는데.

 

메타씨어터로 중계를 보는데 여느 후기들처럼 나도 버퍼링이 있었다. 버퍼링이 걸릴 때 일시정지 후 다시 재생을 해야 했는데 그때 이미 넘버 반이 지나가 있었다. 그렇게 넘버 반을 넘긴 장면이 2 씬.. 중간중간에 잔 버퍼링도 있었다. 화질은 정말 좋았는데 서버 개선을 먼저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1월 공연도 꽉 차있는데 쩝.

 

가격은 44,000원. 온라인 치고 비싼 편이기 때문에 버퍼링 현상이 더 아쉽게 느껴졌다. 첫 공연 때부터 사람들이 주구장창 건의한 것 같은데 왜 개선이 안되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연이 좋았던 건, 배우 얼굴을 클로즈업해주기 때문에 표정들이 잘 보였다는 점이다. 덕분에 정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뮤지컬 영화 본 느낌이랄까? 오프라인으로만 봤다면 온라인으로도 한 번쯤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너무 재밌는 공연이었다. 새해 첫 문화생활 아주 아주 성공적 : )

 

 

 

 

메타씨어터/Meta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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