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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은 영화관

[넷플릭스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 모든 열쇠는 토양에 있다

by 비아(pia) 2021. 8. 25.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기후 위기를 비롯하여 자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토양을 살리는 것. 토양을 살리면 농부는 수익을 늘릴 수 있고 동물은 자유로울 수 있으며 지구는 푸르를 수 있다.


탄소는 적이 아니다.

탄소는 나쁜 것이 아니다. 탄소는 모든 생명의 기반이다. 우리도 탄소로 만들어졌고, 토양의 미생물은 탄소로 굴러간다. 우리가 숨을 내쉬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식물이 흡수하여 탄소 연료로 바꾼다. 그중 40%는 뿌리로 내려가 토양 미생물에게 전략적으로 유출된다. 

 

토양 미생물은 흡수한 탄소 연료로 탄소 접착제(글로말린)를 생성하여 토양 속에 자리를 잡고,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공기와 물의 흐름을 조절한다. 이것이 토양에 탄소가 고정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탄소가 나쁜 것이 아니라 탄소를 밖으로 나오게 만드는 산업 시스템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토양 속 미생물을 보호해야 한다. 토양에 독성 물질을 살포하면 건강 유지에 필요하고 대기의 탄소를 흡수하는 토양 미생물들이 죽는다. 미생물들이 죽은 땅은 건강하지 못하다. 때문에 경운을 할수록 토양은 약해지고 농부들은 더욱 화학물질에 의존하게 된다. 그렇게 키운 작물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독성물질이 토양의 미생물을 죽게 만드는 것처럼 화학 물질이 우리 몸의 미생물을 죽게 만든다. 지구의 건강와 우리의 건강은 이렇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지구의 사막화

사막화란, 말 그대로 땅이 사막처럼 건조해지고 황폐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토양과 식물, 기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식물의 증산 작용을 통해 수분이 배출되면 습도가 올라가 강수량이 늘어난다. 이것이 지구 강우의 40%를 차지하는, 내륙에서 만들어진 강우이다. 그런데 나무도 풀도 없는, 흙이 그대로 드러난 나지가 많아지면서 해소되지 못한 열기가 공기를 뜨겁게 만들고, 뜨거워진 공기는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어 낸다. 이 소용돌이는 비를 끌어들이는 대신 비구름을 밀어내는 작용을 한다. 메마른 땅이 더 더 메말라 가는 것이다.

 

토양을 치유하는 재생 농업

무경운 농법

무경운 농법은 밭을 아예 갈지 않고 바로 식물을 심는 것이다. 경운 하지 않은 땅은 더 많은 물을 저장한다. 이에 따라 미생물이 많아지고 식물 생장량이 늘고 심지어 지역의 강수량도 늘어난다. 이것이 재생의 선순환이다. 경운을 줄이고 피복 작물을 길러 땅에 늘 뿌리가 살아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나지의 기간이 없어져야 물의 순환을 복원시킬 수 있다. 미국에서 정부 보조금이 있어도 4,000m²당 몇 달러를 벌기 어려운 경운 농법에 비해, 무경운 농법으로 4,000m²당 연간 100달러의 이익을 버는 사례가 소개되었다.

 

전체론적 목축업 (영속적인 농업)

동물들이 살아 있는 식물을 먹는 것은 탄소 순환의 일부이다. 방목한 소가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 밟으면서 탄소와 식물을 지표에 밀어 넣는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많은 양의 탄소를 격리할 방목지를 소생할 수 있다. 동물들의 배설물과 발굽이 풀들을 자라게 한다. 동물들은 1헥타르 이내의 땅에서 풀을 뜯고, 풀을 뜯는 땅에는 6~9개월간 돌아오지 않는다. 이 기간 동안 토양은 복구 과정을 거쳐 초원이 된다. 

 

현재 동물들이 뛰어 다니던 곳에 산업형 농원이 성행하고 있다. 사료용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사료용 작물을 먹는 동물들은 비육장에 집중되어 있다. 그 결과, 비육장에서는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문제는 동물이 아니다. 문제는 동물이 있는 곳이다.

 

가축을 이용해 사막화를 역전시키는 것은 큰 규모로 할 수 있는 일이다. 비용도 훨씬 저렴하고,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적용이 가능하다. 초지를 가꾸는 방법이기 때문에 토양을 덮을 만큼의 나무가 자라기 힘든, 강우량이 적은 곳에서 조차도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토양을 살리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

재생 농업 식품 선택하기

가급적 유기농으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된 작물을 소비한다. 무경운 농법으로 재배된 상품이라면 더욱 좋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방목되어 목초를 먹고 자라 인도적으로 도축된 가축의 고기를 먹으면 된다. 산에 몇 시간씩 풀어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방목되어 자란 가축이라야 한다.

 

소비하기 전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이 질문은 즉, 어떤 농업의 형태를 지지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재생 농업 식품을 더 많이 선택하면 농부들도 재생 농법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 만들기

도시의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퇴비로 만들어 지역 농장에 전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쓰레기가 소각되거나 매립되는데, 이 쓰레기들을 잘 활용하면 토양에 아주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다. 퇴비는 스펀지 같아서 토양의 물 저장량을 늘린다. 똑똑하게 퇴비를 사용한다면 높은 기온과 가뭄의 이중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대지에 입맞춤을
대지에 입맞춤을

 

참고 | 넷플릭스 다큐, 대지에 입맞춤을 (Kiss The 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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