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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라이프/for earth

기업들이 '용기내'야 하는 이유

by 비아(pia) 2021. 8. 11.

어제 오래간만에 마트에 다녀왔다. 채소들이 떨어져서 프로듀스 백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챙겨간 프로듀스 백을 꺼낼 일이 '전혀' 없었다. 이미 포장이 되어 있는 채소와 과일들. 비닐 포장도 모자라 굳이 플라스틱과 함께 이중, 삼중으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정말 묻고 싶다. 굳이 포장에 플라스틱이 필요하냐고. 굳이, 비닐 포장이 필요하냐고. 이미 비닐 포장된 과일 주변에 일회용 비닐은 왜 굳이 비치를 해 두는 것이냐고.

 

3~4주에 한 번꼴로 장을 보는데, 장을 보는 날은 집에 쓰레기가 쌓이는 날이다. 심지어 재활용도 하기 힘든 재질들로 만들어진 비닐과 플라스틱들. 그런데 기업들은 '친환경'과 '업사이클링'이라는 단어를 요리조리 써가며 마케팅을 하고 있다. 사실상 재활용되는 비율은 극히 낮은데..

 



비닐포장-없이-과일-고르는-여자
provide pexels

당장에 모든 포장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과일이나 채소를 대량 묶음, 포장에서 해방시켜달라. 묶음으로 판매되는 채소들은 너무 많고, 하나를 사자니 가격이나 포장이 신경 쓰이고. 애초에 포장에서 해방을 시키면 소비자들은 필요한 만큼의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또한 줄어들 것이다. 기업의 용기가 환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소비자들이 아무리 제로 웨이스트 활동을 하고 용기 내 재사용 용기로 음식을 사고 장을 보려고 해도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바뀌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노력은 공중분해가 될 것이다. 만드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유해물질과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고 그대로 포장하여 마트에 내놓으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소비자들은 살 수밖에 없다. 시장이 마트만큼 근접하게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최근 IPCC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 2030년이 되기 전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소비시장의 가장 큰손인 기업들이 나서서 움직여야 한다. 도대체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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