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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일기장

결국 피하지 못한 오미크론 | 일주일 자가격리 및 후기(TIP, 보건소 말고 병원으로 가세요)

by 비아(pia) 2022. 3. 28.

분명 토요일 PCR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잔기침이 있었지만 결과가 음성이었기 때문에, 환절기라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일요일부터 점점 목이 불편해졌다. 침을 삼키면 목이 부어있는게 확 느껴졌고 기침이 잦아졌다.

 

 

3차 백신 접종(주사 양팔에 맞은 썰), 첫 PCR 검사

백신을 1~2차 부작용들이 너무 심해서 고생을 했다. 쇄골 붓기, 두드러기, 가슴 통증 등은 없어졌지만 집 나간 생리주기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3차 접종을 할까 말까 하다가, 최근에 아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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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기전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했다. PCR도 코만 검사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목으로 검사를 했다. 면봉으로 목젖 양 옆을 먼저 슥슥 터치한 다음에 코에 넣어 채취했다. 그랬더니 웬걸 바로 두 줄이 나왔다. 혹시나 해서 코로만 한번 더 키트로 검사를 했는데 음성. PCR 검사를 코로만 검사했기 때문에 음성이 나왔던 건 아닐까 싶었다.

 

 

오미크론 확진 1일차 - 22.03.21

처음엔 보건소로 갈까 하다가 택시를 타기도 어렵고 걸어갈수도 없는 거리라서 평소 다니던 이비인후과로 갔다. 14일부터 한달간은 PCR 검사 뿐 아니라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확진으로 인정을 해준다고 했다. 검사를 받고 약도 바로 받을 생각이었다.

 

아침 일찍 갔는데도 대기인원이 꽤 많았다. 키트가 양성이라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니 호흡기클리닉으로 안내해주셨다. 대기하고 있다가 의사 선생님을 뵙고 전문가용 키트로 검사를 받았다. PCR은 고개를 살짝 들어서 코를 깊숙히 찔렀는데(면봉이 눈으로 나오는 줄 알았음) 신속항원검사는 고개를 반듯하게 한 상태에서 면봉을 일직선으로 찔렀다. 그래서 면봉 끝이 목구멍을 터치하고 돌아왔다. 목에만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는 것을 추천한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시 대기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약도 타서 집으로 귀가.

 

기침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몸이 너무 무겁고 피곤했다. 게다가 약도 감기약이라 졸린 성분이 들어있었다. 거의 밥 먹고 약 먹고 자는 생활을 반복했음. 오후에는 코로나 확진 문자가 왔고 보건소에서도 안내 전화가 왔다. 그렇게 자취방에서 혼자 자가격리 시작.

 

 

 

오미크론 확진 2일차 - 22.03.22

입맛이 없고 목이 많이 부어서 침 삼킬 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기침도 심해졌다. 입맛이 없는데 뭔가 상큼한게 당긴다. 신선한 것. 그래서 샐러디에서 파라펠 웜볼을 시켜 먹었따. 파라펠은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었다. 좀 퍽퍽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홈플러스에서 식재료 주문을 하고, 생수도 시켰다. 물을 끓여서 마시는데 아무래도 물을 자주 많이 마셔야 하기 때문에 수시로 끓이고 식히고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리고 호올스를 같이 주문했다. 목이 칼칼하고 답답하니까 뭔가 개운하고 시원한게 필요했다. 너무 잘한 선택이었음. 이 날도 역시나 밥 먹고 약 먹고 자기 반복. 그리고 몸이 계속 피곤하다.

 

 

오미크론 확진 3일차 - 22.03.23

3일차부터 기침이 더 심해지고 가래가 꼈다. 뱉으면 노란 가래가 꽤 자주 나왔다. 그리고 밤이 되면 코가 건조해서 콧속이 매우매우매우 시려웠다. 기침은 여전히 심해서 밥 먹을 때, 약 먹을 때, 잠 잘 때 빼고는 호올스를 계속 물고 있었다. 

 

아빠는 이 날이 격리 마지막 날이었는데, 여전히 목소리가 걸걸하고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자체적으로 하루 더 격리한다고 하셨다. 잠이라도 편하게 자면 좋을텐데 가래가 끼고 코가 아파서 잠을 푹 자기가 어려웠다.

 

 

오미크론 확진 4일차 - 22.03.24

코가 너무 시려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4일차에 증상이 제일 심했던 것 같다. 기침도 심하고 가래도 정말 많이 뱉었다. 키친타올을 반으로 잘라서 물에 적셔 코에 넣어 두었다. 목도 많이 부어서 침 삼키기가 어려웠다. 

 

 

 

 

오미크론 확진 5일차 - 22.03.25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다 먹었다. 본가에서 자취방으로 올 때 코로나 상비약을 사둔 것이 다행이었다. 비대면 진료를 받을까 하다가 귀찮기도 하고 약을 누군가가 가지러 가야 하는데 가지러 갈 사람도 없고 퀵비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상비약이 있으니까 버티는 걸로..ㅎ

 

노란 가래가 아니라 맑은 가래를 주로 뱉었다. 그치만 여전히 목은 답답했다. 부은 목도 저녁에는 많이 가라앉아서 침 삼킬 때 불편함이 덜했다. 기침은 여전함. 저녁엔 갈근탕이랑 종합감기약 한 알, 기침감기약 두 알을 먹고 잤다. 

 

 

오미크론 확진 6일차 - 22.03.26

엄마가 갈근탕이랑 호올스를 더 사다주셨다. 자취방 문앞에 놓고 가심ㅋㅋㅋㅋㅋ 격리 해제 후에 쓸 뿌리는 소독제랑 멸균생리식염수도 가져다 주셨다. 가래가 뱉어지지 않고 목에 걸려 있는 느낌이 계속 났는데 양치 후에 식염수로 가글을 하니 많이 완화되었다. 덕분에 잠 잘 때 편하게 잠. 목 아픈 건 아예 사라졌고 기침만 계속 나왔다. 

 

 

오미크론 확진 7일차 - 22.03.27

드디어 격리 마지막날이다. 여전히 기침은 심하다. 가래랑 목 부은 것은 완전히 사라졌다. 기침만 안하면 되는데ㅠㅠ 간질간질하고 기침이 나온다. 조금 괜찮은 것 같다가도 말 몇 마디 하고 나면 난리남. 기침만 안하면 살 것 같은데 정말 기침이 너무 힘들다. 이틀 뒤에 학원에 가는데 벌써부터 걱정됨..

 

 


코로나는 정말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확진자가 점점 늘고 주변 가까이에 왔을 때도 나는 멀쩡해서, 이 정도면 나는 나도 모르게 걸렸다가 완치됐던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걸리는 순간 느낌이 온다. 왔구나. 모르게 지나갈수가 없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힘들다. 더군다나 나는 정말 집에만 있는 집순이인데 백신 맞으러 본가에 갔다가 옮아 왔기 때문에 많이 억울했다. 마지막까지 안 걸리고 살아남고 싶었는데,,,,!!!!!!!

 

어쨌든 재감염이 될수도 있다고 하니 더더 주의해야겠다. 7일간 격리 후에 증상이 있어도 전파력은 사라지기 때문에 일상 생활을 해도 되지만 3일간은 조심하라고 했다. 마스크를 꼭 쓰고 밖에서 밥을 먹거나 할 때는 따로 자리해서 혼자 먹어야 한다. 다시는 걸리지 말자. 정말 너무 힘든 일주일이었다.

 

자가격리를 시작한다면? 나름의 TIP
1. 목캔디 사두기
2. 목에만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 받고 약 처방 받아오기(★★)
 - 보건소는 PCR을 받고 다음날 결과가 나옴
 - PCR 결과를 받은 후에 비대면 진료를 받고 약을 누군가가 가지러 가야 하기 때문에 병원으로 가는 것을 추천(특히 1인가구의 경우)
 - 약 처방을 넉넉하게 받기
3. 잠복기가 있을 수 있으니 밀접접촉의 경우 2~3일 이후에 검사받는 것을 추천
4. 격리 기간동안 사용할 식기 정해두고 그것만 사용하기 
 - 격리해제 후에 소독을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다 꺼내쓰면 소독하기 번거로움
5. 미지근한 물 자주 섭취하기
6. 세끼 잘 먹고 푹 자기, 많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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