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에 전화로 심리상담을 진행한 후, 첫 대면 상담을 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전화를 하면서 털어놓았다고 그 후로 마음이 좀 편해졌다. 그래서 이번 상담을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첫 상담에서 이런 저런 검사지를 하는데 나는 불가피하게 전화상담을 하게 되었으니 이번 상담에서 검사들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검사를 하지 않고 상담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느낀 점을 먼저 말하자면, 프로그램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상담을 진행하시는 것 같았다.
처음 뵙는 자리이긴 했지만 전화로 먼저 나의 상태와 어린 시절의 상황들을 알려드렸었고, 그것 때문에 상담사님이 먼저 오래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을 하셨었다. 그런데 이번 대면 상담에서 만난 상담사님은, 나의 얘기를 다 잊어버린, 전혀 낯선 사람같았다. 나는 전화상담 때 했던 얘기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내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마음공부와 명상 등 여러 방법들을 찾고 공부했었다. 책도 많이 읽고 강의도 들어가면서 노력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는 너무 버거워서 상담을 받고자 했던 건데, 상담사님께서 이미 알고 있는 방법들만을 최선인듯 알려주셔서 힘이 쭉 빠졌다.
나는 우울, 불안, 강박을 고루 가지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환경을 맞아야 할 때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한다. 실수를 쉽게 넘기지 못하고 그런 상황에서 느껴지는 민망함, 머쓱함들을 잘 견디지 못한다. 아마 어릴 때 여러 경험들을 차단당하고 통제당했던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 심지어 동네 마트에 갈 때에도 동선을 철저하게 짜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정도니까.
이런 내 문제들에 대한 답을,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사소한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만 하셨다. 실수하면 어떻느냐고. 타인을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사실 타인은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이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은 머리로 알지만 2n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도움을 청한것인데 이렇게만 말씀하셔서 참 실망스러웠다. 심리상담 한 시간을 채우려고 하시는 느낌.
본인에게 맞는 상담사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몸소 느끼고 나니 더 막막하고 씁쓸했다. 지독하고 지긋지긋한 이 문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데, 한없이 막막한 느낌이다. 정말 온전히 내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인걸까.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 2회차 - 내일배움카드 발급, 직업훈련 등록, 심리안정 프로그램(전화상
2차 상담 다음날 고용센터의 심리안정실에서 연락이 왔다. 3월 4일로 상담 날짜를 정한 다음 담당자님께 전화해 내용을 전달했다. (취업지원제도를 하는 동안 담당자님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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