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지트/일기장

3차 백신 접종(주사 양팔에 맞은 썰), 첫 PCR 검사

by 비아(pia) 2022. 3. 19.

백신을 1~2차 부작용들이 너무 심해서 고생을 했다. 쇄골 붓기, 두드러기, 가슴 통증 등은 없어졌지만 집 나간 생리주기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3차 접종을 할까 말까 하다가, 최근에 아빠 사무실에서 직원 둘이 확진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이제 코로나가 정말 내 주변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에 접종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3차는 교차접종이 된다고 해서 화이자를 맞을 생각이었다(1~2차 모두 모더나 접종). 혹시 모를 부작용을 생각해 화요일날 저녁에 본가로 내려갔고 수요일은 잔여백신이 들어오지 않아서 목요일에 전화로 예약을 했다.

 

본가에는 부모님과 동생이 산다. 그런데 동생과 아빠는 알바와 직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줄었다. 모든 끼니는 엄마와 둘이 챙기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 일어나 거실로 나가보니 아빠가 자가진단 키트 확인을 해달라며 보여주셨다. 그런데 너무나 선명한 두줄..ㅎ 목이 아파서 해봤다고 하셨다. 그렇게 바로 아빠는 마스크를 쓰고 창고처럼 쓰던 작은 방으로 격리됐다. 이상하게 나도 기침이 나와서 자가진단 키트를 했는데 음성이 나왔다. 

 

양팔에 주사 맞은 썰

아빠가 PCR 검사를 하러 갔고, 나는 백신을 맞으러 갔다. 화이자 명찰을 차고 주사실에 가니 바로 주사를 놔주셨다. 늘 맞던 왼팔에 주사를 맞았고 앞에서 15분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앉아있었다. 근데 진짜 개아팠음.

 

잠깐 대기하고 있는데 다른 간호사분이 오셔서 주사를 다시 맞아야 할 것 같다며 주사실로 데려가셨다. 화이자와 생리식염수를 섞어 주사를 놔야하는데 초보 간호사분이 실수로 생리식염수만 놓아준 것이었다. 아니 그건 둘째치고, 식염수만 맞았는데 이렇게 아프게 놔줬다고? 너무 빠르게 투여해서 그런 것 같았다.

 

주사실로 엄마가 뒤따라 들어왔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잘못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하고 상황설명을 하셔야 하는데, 사과는 없고 상황설명만 하시면서 주사를 놓으려 하셔서 엄마가 엄청 화가나셨다. "그러니까 지금, 잘못하신거죠?"라고 엄마가 얘기하니 그때서야 좀 더 높은 직급으로 보이는 간호사분이 오셔서 "맞아요, 저희가 잘못 놨어요. 정말 죄송합니다"하며 연신 사과하셨다. 처음 식염수를 놔줬던 간호사분은 뒤에서 사과없이 눈치만 보고 계셨고, 결국 백신은 오른쪽팔에 다시 맞았다.

 

 

화이자 3차 접종 후기

첫날은 오른쪽 팔이 딱딱해지고 통증이 느껴졌다. 뻐근해서 어깨도 아픈 정도였다. 그것 말고는 아무 부작용이 없었음. 둘째날에 미열이 조금 있어서 타이레놀을 복용했고 셋째날부터는 아무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모더나가 나랑 잘 안 맞는 백신이었나보다. 정말 힘들었는데, 진작 화이자를 맞았어야 했나.

 

첫 PCR 검사

금요일 아침에 아빠 PCR 검사가 나왔다. 역시나 확진이었고, 동생도 그 전날 저녁에 했던 자가키트에서 두줄이 나와 아침 일찍 PCR 검사를 했다. 나도 전날에는 기침이 계속 나와서 저녁에 키트를 한번 더 했는데 음성이 나왔다.

 

아빠에게 보건소로부터 전화가 왔다. 동거인 정보를 물어서 동생과 나, 엄마를 얘기했다. 동생은 키트를 가지고 가서 PCR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제외. 나와 엄마는 보건소에서 전달받은 문자를 들고 가서 PCR 검사를 했다.

 

첫 PCR 검사여서 너무 떨렸었다. 하필 기침도 나와서 더 불안했음. 문자와 신분증을 보여주고 채취용 키트를 받아 채취실로 갔다. 전문가가 오른쪽 코 깊숙하게 면봉을 찔러 넣었다. 눈알까지 나오는 줄. 진짜 너무너무너무 아팠다. 너무너무너무 시큰하고 눈물이 왈칵 났다. 목도 검사하는 줄 알았는데 코만 검사하고 완료됐다고 하셨다. 그리고 바로 자취방으로 돌아왔음.

 

 

다행히 결과는 음성이다. 자취방에 오니 본가에서 내내 나던 기침도 없고 잠도 너무 잘 잤다. 29일부터 학원을 가야 해서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아빠랑 동생은 목이 아파서 많이 힘들다고 한다. 웬만하면 피하고 피해서 PCR 검사 안하게끔 해야지. 정말 너무 아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