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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재미/책방

[책 리뷰] 스스로 행복하라, 법정

by 비아(pia) 2021. 7. 27.


말로만 듣다가 우연한 선물로 법정 스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무소유 책을 읽어보고 싶었으나 구하지 못해 미루고 있었는데 진작 다른 책들부터 읽어볼걸..! 너무너무 좋은 말씀이 많이 담긴 책이다.

 

 

 

[순천 정혜사] 3박4일 템플스테이 - 셋째 날

8시쯤 누워 12시가 다 되어 깼다. 밥 먹고 그냥 드러누웠다 잠든거라 세수를 하고 다시 누웠다. 이상하게 잠이 잘 온단 말이지. 두시간 정도 핸드폰하고 뒹굴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7시 알람을 맞

mindful-pia.tistory.com

 

법정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를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언제가 되었든 육신을 벗어나게 될 것이고, 내가 가진 것들은 한낱 유품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사실 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지금은 아님을 한번 더 강조한다) 제일 먼저 주변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생각에서였다.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누구도 힘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결은 다르지만 스님은 이런 생각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사셨다. 나 또한 여전히 같은 생각을 하며 매일 비우고 덜 소유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읽고 있으면 눈물도 나고 차분해진다. 스님도 같은 사람이셨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도 나고 위로도 받았다. 스님도 욕을 하실 때도 있고, 하느님을 좋아하고 싫은 날도 좋은 날도 있는, 다만 다시 참선에 다가가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시고 에고에 머무는 시간이 정말 짧을 뿐!

 

스님의 출가 이야기도 적혀 있는데, 이게 지금 내 마음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져서 공감을 많이 했다. 내가 집을 떠나 처음 템플스테이를 시작한 날, 그때의 마음가짐이 스님의 출가시절 마음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위로를 받았는지도..!

 

한번쯤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우울한 날들에 많은 위로를 안겨줄 책

 

필사한 것들. 덕분에 다이어리 프리노트 구간이 가득 찼다.

 

 


provide Pixabay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어디서 부르는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불쑥 마음이 일어나 집을 나와 산으로 들어가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본인 외에는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저 자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치 때가 되어 익은 열매가 떨어지듯, 어느 날 한 생각이 일어나 자연스럽게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생을 따지면 여러 사연이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습니다. 누가 부르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저마다 삶을 훌훌 털고 떠나옵니다. 그것이 출가입니다.

  내면에 일어나는 일들을 모르는 남들은 갑작스러운 떠남을 보고 놀라겠지만, 본인으로서는 무의미한 일상과 타성의 늪에서 뛰쳐나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것입니다.

 

/ 지금 출가를 꿈꾸는 그대에게 中

 

 

  죽음은 어느 때 나를 찾아올는지 알 수 없는 일, 그 많은 교통사고와 가스 중독과 그리고 증오의 눈길이 전생의 갚음으로라도 나를 쏠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죽어 오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사는 일은 곧 죽는 일이며, 생과 사는 결코 절연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내 이름을 부를지라도 '네.'하고 선뜻 털고 일어설 준비만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 미리 쓰는 유서 中

 

 

  평생 쓰이던 침상이 그 주인을 잃고 난 후 여기저기 뒹굴면서 거추장스러운 물건이 되기보다는 함께 불에 타 재로 소멸되는 쪽이 나을 것이다. 한번 만났던 것과는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될 그런 인연을 우리는 이 세상에 몸 받을 때부터 안고 있다.

 

/ 장마철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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